노조, "합의서는 자율교섭의 결과물…전력 투쟁할 것"
한국조폐공사 노사(위원장 구충일, 사장 유인학)가 지난해 12월30일 합의한 옥천창의 비화폐부분을 부여창 이전하기로 합의한 문구해석의 이견으로 노사갈등이 1년만에 재연될 조짐이다.

노사는 작년 12월30일 옥천창을 부여창으로 이전에 합의하고, 노사가 공동으로 「부여창 증설 등 제반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수차례회의를 거쳐 올 2월26일 부여창 증설에 대한 세부사항을 합의한 적이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합의문에서 '2000년 비화폐부문 공장증축을 중장기 계획에 반영하며, 비화폐부분의 신규투자는 부여조폐창으로 한다'는 조항이다. 또 이를 보완하기위해 2월 세부사항을 합의하면서 '부여창 증설과 관련 옥천창에서 수행하던 비화폐 인쇄사업을 부여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2천년 8월말까지 중장기계획에 반영하여 시행하며 그 부지는 부여창 개창시 설정된 인쇄동으로 한다'고 못 박은 바 있으나 노사간에 해석의 차이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

공사측은 경산창으로 이전한 비화폐부분을 부여창으로 재이전하기로 합의한 바 없고, 64억가량 비용이 소요돼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감사원과 기획예산처가 구옥천창 잔류시설의 부여창 이전에 대한 노사 합의사항에 대해 "99년 12월 30일 노사합의된 옥천창 잔류시설 이전은 기본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98년 11월 18일 설정한 당초기본계획으로 환원하고 빠른 시일내에 옥천창 잔류시설을 경산창으로 이전하여 구조조정을 완료해야한다"고 통보했다는 것. 감사원과의 통보사항은 공사가 풀어야할 숙제라며, 옥천창 잔류시설은 부여창으로 이전하고, 경산창의 비화폐부분을 옮길 수 없으며, 앞으로 홀로그램, 잉크, 전자화폐시설 등의 신규투자를 부여창에 투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노조는 비화폐부분을 부여창으로 이전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을 상호인식하고 점차적으로 이전한다는 것에 공감했고 파업유도 후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노사가 1차 문건 수준으로 합의하고 그후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한 것인데 사장이 "합의서 내용이 변조됐다"고 하는 것은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또 공사측에서 '2월26일 세부합의서가 12월30일 본합의문의 내용을 위배하고 있다'며 노조전문가와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요구했으나 전문가들은 '올 2월 26일 합의서는 본합의서(12월30일합의)에 대한 세부사항으로 봐야한다'며 세부합의서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노조는 또 공사측이 경산창 비화폐부분을 부여창으로 이전하는 것이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대해서도 "비화폐부분을 부여창으로 이전하면 인쇄와 제지를 같이 운영해 오히려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고, 이중적으로 소용되는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조정방안이다"며, 정부의 공기업구조조정의 후퇴 운운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사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16일 12시 본사에서 노조간부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비화폐부분을 부여창으로 이전하기로 한 합의서를 지키는 것이 조폐공사 전체가 사는 길이다"며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노사자율교섭의 결과물인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전 조직력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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