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지난 1일 114돌 세계노동절 기념식을 경남지방경찰청 상무운동장에서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경찰청 기동대 숙사 맞은편에 있는 전경들의 다중진압훈련 장소로, 평소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허용되지 않던 곳이다.

집회를 허가한 경찰도 “예전 같으면 민주노총이 집회 신청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경찰도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삼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여느 집회와 다름없이 민주노총과 각 사업장 노조의 대형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비정규직 차별 철폐’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대회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친 노동자와 가족들 400여명은 경찰이 제공한 생수를 1병씩 나눠 들고 봉림산 산행길에 오르며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창원/김현태 기자 manbo@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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