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지선언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김영길 위원장 등 전국공무원노조 지도부 6명이 21일 오후1시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 매일노동뉴스 김학태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11시 자진출두 기자회견을 가진 뒤, 민주노총 건물 앞과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출두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자진출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 땅의 유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가장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봉에 서 있었다”고 노조의 이번 총선투쟁을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의 이수호 위원장과 민주노동당의 단병호, 노회찬 당선자 등이 함께 했다.

노조는 향후 국가지방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을 통해 요구하고, 89명의 법률지원단을 통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영길 노조 위원장은 “실정법 위반으로 들어가는 만큼 어떤 내용을 구체적으로 위반했는지 철저히 규명하는 등 치열한 (법정)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쟁에서 공무원노조가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니 지부장과 본부장들을 믿고 들어가겠다”고 출두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지도부가 출두하는 과정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80여명의 지부장 및 간부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영등포 경찰서 로비 앞까지 진출해 지도부들을 배웅했다.

김영길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사무총장 전원이 구속이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노조는 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 노조 정용해 대변인은 “이후 비대위는 정치자유보장 투쟁과 구속자 구출투쟁, 노동조건개선 투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6월 국회가 개원한 뒤 공무원노조특별법 입법 저지를 위해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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