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인수 포기로 향후 대우자동차 처리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대우차의 내수는 물론 수출전선에서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의 8월중 판매규모는 내수 2만4천11대, 수출3만2천313대 등 5만6천324대로 현대의 12만8천759대(내수 5만7천689대, 수출 7만1천70대), 기아차의 8만4천800대(내수 3만9천290대, 수출 4만5천510대)에 크게 뒤졌다.

대우차 국내공장의 연산능력 126만6천대를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특히 대우차는 7월에 비해 내수에서만 31.3%가 감소했다.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현대.기아도 7월에 비해 각각 13.5%와 0.5%가 감소했지만 대우의 낙폭은 너무 컸다.

그러나 포드의 인수 포기와 고유가 시대라는 ‘재앙’에 한꺼번에 직면하면서 더욱 험난해질 앞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대우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인수예상이 그나마 호재로 작용해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대우차가 선방해왔지만 지금으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불확실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수는 물론 미국시장에서의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대우차는 미국시장에서 올 들어 8월까지 4만7천여대를 팔아 작년 대비 160% 이상이 늘어나는 급격한 판매신장세를 보였지만 당장 판매감소가 예상된다. GM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결실을 보기 전까지는 신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내수에서도 경쟁업체들의 신차 출시에 따라 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PG값인상 방침으로 잘 나가던 ‘레조’의 판매가 주춤해진데 이어 고유가 행진으로 당장 생산비 증가 압박과 판매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매월 1천억원 가량의 채권단 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대우차의 현실에서 자금 지원마저 불투명해질 경우 생산 감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채권단은 대우차의 워크아웃을 계속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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