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4.15 총선을 앞두고 진보적 정치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최대 사업장인 KBS본부 조합원 중 43.7%가 열린우리당을, 28%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가 최근 발표한 조합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명부식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3.7%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8%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는 3.9%에 그쳤으며 새천년민주당과 자유민주연합이 각각 2.6%와 0.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4,300여명의 KBS본부 조합원 가운데 1,809명이 참가했다.

이런 설문조사결과는 언론노조가 최근 1만원 정치기금 모금, 언론사를 상대로 한 전국순회토론, 선거보도준칙 마련 등 진보적 정치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평균적인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언론노조 박강호 부위원장은 “노조 입장에서야 민주노동당이 많이 나오면 좋지만 노조 방침과 조합원들의 일반적인 정당지지율은 다를 수 있다”며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평균적인 정서를 반영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박강호 부위원장은 “설문조사에서 PD나 기자직들은 근소한 차이로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을 앞질렀다”며 “화이트칼라나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이나 블루칼라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부위원장은 “그래도 민주노동당 지지율인 한자리수인 일반 국민보다는 높게 나왔다”며 “다음 총선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또 70%가 민주노동당이 4석 이상 원내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7석 이상일 것이라는 응답도 35.4%에 이르렀다.

이 밖에 조합원들은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회사경영 평가에 대해 차장고시제 폐지 등 인사제도 개선(44.1%)D 가장 많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으며 공정방송 의지천명이 성과라고 답한 조합원은 36.3% 였다. 반면 DTV 전송방식, 수신료 분리징수 기도 등 외부 방송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는 부정적인 의견(53.2%)가 긍정적인 의견(19.9%)를 압도해 외부 방송환경변화에 대한 정연주 사장의 적절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DTV 전송방식과 관련해서는 유럽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42.9%)이 미국식 고수의견(9.4%)을 크게 앞질렀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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