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노동자들인 레미콘건설운송기사들의 투쟁과정을 담은 <노동자다, 아니다>가 스위스 프리보그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8일 프리보그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다큐멘터리부문의 수상은 한국의 김미례 감독이 만든 <노동자다, 아니다>에게 돌아갔다”고 밝혔으며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엘리안 발리프는 “이 젊은 여성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과정과 끝까지 이 영화를 만들겠다는 용기, 특히 이 영화에서 보여준 한국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 과정과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심사평에서는 또한 “특히 유럽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시아의 한국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상황임을 주목한다”고 말해 국내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유럽인들에게는 ‘특이하게’까지 보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스위스 프리보그국제영화제는 유럽 관객들에게 영화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스위스에 해외 작품들을 배급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목적으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많은 제3세계의 영화들을 소개한 바 있다. 공식 부문은 경쟁(장편, 단편, 다큐멘터리)부문이며, 비경쟁 부문으로 회고전, 집중조명 등이
펼쳐진다. 지난 2002년에는 역시 한국영화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가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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