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 앞에서 빈곤문제로 숨진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굿과 추모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등 29개 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빈곤 해결을 위한 사회연대(준)'(사회연대) 발족식을 갖고, 가난으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살풀이굿과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이혜선 부위원장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타워팰리스가 있는 이 지역은 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또한 비닐하우스에 사는 극빈층이 있기도 해 빈부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곳”이라며 “빈곤사회연대(준)의 발족은 한국 사회에서 드러난 빈곤문제가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전체 사회의 책임임을 밝히는 비판 선언이며, 모든 사회구성원은 최소한의 기본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는 권리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빈곤해결을 위한 주요 요구로 △최저생계비 현실화 △국민기초생활제도 개선 △주거권 확보 △사회복지서비스 확대 △사회보장 예산 확보 등 5개 요구안을 발표하고, 4.20 장애인 차별철폐투쟁과 함께 빈곤 문제 해결을 집중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사회연대는 이와 함께 실업과 저임금, 최저생계비 등 빈곤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와 살풀이굿을 한 뒤 고 최옥란 열사 영정 앞에 헌화하는 추모제를 했다.

한편 사회연대는 발족식 뒤 매월 20일 서울 압구정동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과열지구 등에서 월례 집회를 열 예정이며, 2005년 빈곤해결을 위한 긴급사회복지예산안 수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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