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주말이었던 지난 27일 오후에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제 봄이 됐지만 고 박일수 열사는 아직도 싸늘한 영안실 냉동실에 그대로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갖고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은 물의나 일으키면서도 1년 동안 재산을 930억원이나 늘렸다”며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 하지 않은 채 탄핵투표에나 참가하는 정몽준 의원 같은 썩어빠진 보수정치인을 쓸어내고 노동자 대표들이 국회에 당당히 들어가야 한다”고 정몽준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27일까지 정 회장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집중적인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날을 기점으로 정 회장에 대한 낙선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부대표도 이날 “누구나 노동의 권리를 보장받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노동자, 농민 대표 등 진보적인 대표들이 국회에 들어가 이 판을 제대로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과 1주일간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을 벌인 서울본부 조합원, 명동성당에서 130여일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일수 열사 분신대책위’도 같은 날 오후 울산 동구 현대공고 입구 삼거리에서 1,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영호남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비정규직 차별철폐” 구호를 외치며 현대중공업 정문까지 3㎞ 가량의 거리를 행진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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