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우렁각시 회원들이 “우리도 당당한 노동자이고 싶습니다”는 내용의 발족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지역 실업운동단체, 건설무료취업알선센터 등으로 구성된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회의(전실연)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여성 일용 가사사업단 ‘우렁각시’ 발대식을 가졌다.



사업단은 전실연이 벌여온 취업알선 사업에서 가사서비스 부문(가사관리사, 베이비시터, 산모도우미, 간병인 등)을 특화시킨 것으로 공동홍보, 공동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통한 표준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일용노동자의 제도적 보호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일자리를 나누는 사회공동체를 구성한다는 목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우렁각시 발대식에서 발표된 가사서비스 노동자 1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5%가 가구 총수입이 월 100만원 미만이었고, 연령별로는 가정 생계를 책임져야 할 40대 이상이 84%에 달했다. 하지만 주당 노동시간은 20시간 미만이 55%에 달해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일하다 다쳐도 어떤 보상도 못 받는 점’(21.6%), ‘갑가기 해고돼도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점’(14.9%) 등을 문제점이라고 꼽아 사회보험 등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혜택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업단의 출범으로 당장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실업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제껏 소외되어 온 가사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스스로 제도적 보호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사사업단의 브랜드로 채택된 ‘우렁각시’는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힘든 가사 일을 나눠하면서 집안의 행복을 가꿔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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