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분야의 공공노조들이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공동투 쟁본부를 발족하고 최고경영자(CEO)등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등 강력 투쟁 방침을 내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임원급이상의 인사가 예정돼 있 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예탁원, 증권금융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낙 하산인사 저지와 자율경영 쟁취를 위한 공동 투쟁본부’(가칭)를 다음주에 발족시킬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연맹산하 공공기관투쟁위원회 소속 한국은행, 금융감 독원, 증권거래소, 증권예탁원, 증권전산, 서울보증보험, 보헙협 회등 20여 공공기관 중심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투쟁본부를 처음 제안한 배경태 한국은행 노조위원장은 “단위 노조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응하는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들이 연대해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 투쟁본부는 4월에 예정된 금통위 위원 임명 등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출범하자마자 ▲반개혁적이고 반사회적인 인물 ▲비 리에 연루됐던 인물 ▲외환위기 관련 책임자 ▲구조조정 과정에 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이고 무리한 희생을 강요한 인물등의 명 단을 확보하고 이들이 공적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등에 CEO등 임 원급으로 오는 것을 단호히 저지하기로 했다.

전대석 사무금융연맹 공공기관투쟁위원장은 “관료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유능하고 신망이 높으면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없다”면 서 “공무원 출신이라고 무조건 낙하산 인사로 못박는 기계적인 분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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