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가 통합노조 결성을 준비하기 위한 '화물통합노조 준비위'를 발족시켰다.

두 조직은 21일 오후 충남 갑사 청소년수련원에서 양쪽 대의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물통합노조 준비위(이하 통준위)' 창립대의원 대회를 갖고 김종인 운송하역노조 위원장 겸 화물연대 의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의 조직으로 출발하기 위해 갖는 대의원 대회인 만큼 노동운동의 미래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며 “조직의 통일과 화합,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는 2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갖고 김종인 위원장을 의장으로, 김달식 포항지부장(수감중)과 이상배 대전지부장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운송하역노조도 21일 오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김종인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이상규 아시아나항공지부장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나머지 한명의 부위원장은 6월경 선출키로 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화물연대 부의장, 운송하역노조 부위원장, 두 조직에서 선출된 회계감사들은 통준위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통준위 임원으로 추인 받았다.

통준위는 운송하역노조 32개 노조 3,700여명 조합원과 화물연대 13개 지부 1만8,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46개 조직 22,000여명의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통준위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통일단결과 산별노조 강화 △컨테이너 차량, B.C.T(시멘트운송트레일러), 곡물운송 분야 및 정유 탱크로리 부문 조직 확대와 강화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와 고용보장 △철도와 화물 공동투쟁을 통한 운수연대 강화 등 4대 핵심사업을 설정했다. 특히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쟁취와 고용보장을 위해 △상반기에는 현장강화와 지부별 집중 집회 투쟁 △하반기에는 10-11월 중앙상경투쟁 등 제도개선을 위한 전면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통준위는 제도개선을 위한 화물 운송 특수고용직 10대 요구 프로젝트를 4월말 경 확정해 순회공청회를 열기로 했으며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에 임원 1명이 전담해 참석하기로 했다.

통준위는 노무현정부의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로드맵에 따라 운송자본의 전반적인 재편으로 노동권의 제약이 심화되고 외국자본의 국내시장 장악 확대, 화물연대 탄압과 화물 운송 노사관계 정부 직접 통제 등을 수반한 총자본과 정권의 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 연대사에서 “작년 화물연대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파업투쟁에 감동을 받았다”며 “민주노총도 동지들의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김재길 공공연맹 운수분과 위원장은 “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가 하나됨을 위해 출발한 만큼, 동지들의 통합정신을 이어 받아 철도와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이 가세해 확실한 운송 산별 노조를 건설해 나가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21일까지 진행된 화물연대 부산지부장 선거 결선투표에서는 지난해 5월 파업 뒤 지부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고창규씨가 현 지부장 직무대행인 홍신규씨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전 =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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