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포드자동차가 15일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대우차 처리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일파만파의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대우차 매각이 단순한 일개 부실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1년여를 끌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대우사태 해결의 큰 줄기라는 점에서 매각 차질이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충격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의 강세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국제가격의 하락 등 대형악재들이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포드의 대우차 포기라는 돌발 악재까지 발생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동시에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대우차 문제 처리지연이 경제회복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조속한 후속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 상무는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국가의대외신인도 하락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대우차 문제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또한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 실질적인 이유가 실사 결과 부실이 너무 커서인지, 아니면 가격을 깎기 위한 포석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대우차매각가격은 상당히 낮아질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LG 관계자는 "포드의 포기로 대우차 처리가 상당히 지연되게 된 만큼 경제전반에 갖가지 악영향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대외신인도 제고와 금융시장 안정,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대우차 처리가 조속히 재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와 채권단이 당초 대우차 매각 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포드 1개 사만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한 것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 협상 대상자로 2개사를 선정해 좀더 경쟁을 붙이지 않고 포드 1개사만을 택했을 때부터 포드가 포기할 경우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다시 대우차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각일정은 조속히 추진하되 방법론에 있어서는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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