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차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15일 "포드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면서 "대우차에 대한 투자유치 등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과 구조협이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게 돼 연내 매각 가능성도 불투명지게 됐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는 지난 14일 미국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으로,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등에 따른 회사 경영사정 악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우 구조협은 "대우차와 채권금융기관 사이에 체결한 기업개선적업이 신속하고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협 관계자는 "포드가 인수를 포기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재입찰이든 수의계약 방식이든 현재로서는 대우차의 구체적인 매각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은 지난 6월 1차 제안서를 냈다 탈락한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차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 등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채권단이 다시 입찰참여 의향서를 받아 처음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포드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우차의 사업현황 및 관련 자회사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최종 제안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커 부회장은 인수 포기배경에 대해 "대우차와 포드를 위한 최선의 제안서를 낸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우차 매각작업은 지난 2월 GM과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차 등 5개사로부터 입찰 참여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6월29일 1차 인수제안서를 낸 포드와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 GM-피아트 컨소시엄 등 3곳 가운데 포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포드는 최종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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