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 채권단과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오는 18일 대우차 처리방향을 다시 결정한다.

대우차 우선협상대상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 중에서 우선협상 대상자가 다시 선정될 전망이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5일 오후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18일 대우차 채권단과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대우자동차의 향후 처리방향을 결정,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우차의 향후 처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의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입찰에 참여했다가 우선 협상대상 선정에서 제외된 GM.피아트컨소시엄과 현대. 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 중에서 조건이 좋은 쪽을 골라 우선협상 대상으로 다시 지정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으나 GM이 대우자동차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조건만 맞춘다면 매각 시간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GM.피아트컨소시엄이 협상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차 우선협상 선정 당시의 여건이 유효하기 때문에 수의매각방식으로 대우차가 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드가 대우차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미국 국내에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리콜문제와 엔진 결함을 장기간 은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대우차 인수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는 결코 대우자동차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포드 내부의 문제 때문인 만큼 대우차 인수자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금융. 기업구조조정 시한인 내년 2월 이전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차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각 일정이 지연될 경우 운전자금이 필요할 것이므로 신규자금이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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