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라크 점령 이후에도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노동계가 이라크 현지에 대한 조사단을 파견하고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이라크 노동계는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국제노동계가 일시적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제자유노련(ICFTU), 아랍노조연합(ICATU), 국제교원노조(EI), 국제운송노조(ITF), 미국노총(AFL- CIO), 영국노총(TUC) 등으로 구성된 국제노동운동 이라크 조사단은 지난달 16일~24일 이라크 현지에 대한 방문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특히 이번 현지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라크에서 강하게 움터오는 노동운동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국제노동운동은 이라크 노동자들과 노조를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노동운동은 이라크의 민주적 발전과 평등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라크노총(IFTU)도 환영성명을 통해 “이라크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국제노동운동의 관심이 너무 늦기는 했지만 이번 조사단을 국제노동운동이 이라크 노동운동과 연대하려는 단결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노총은 또 “우리는 국제노동단체들의 방문에 크게 고무돼 있다”며 “국제노동기구의 기준이 이라크에 즉시 적용돼야 한다는 국제노동계의 요구가 ‘일시적’인 관심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의 점령 이후에도 파업과 노조결성 행위가 금지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즉시 체포돼 전범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더구나 지난해 12월6일에는 미점령군이 이라크 노총 사무실을 공격해 집기를 부수고 8명의 노조 지도자들을 체포해 갔으며 현재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노조활동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이번 방문기간 동안 이라크노총이 임시 본부에서 각 분야의 단위노조 지도부들을 만나 이라크 노동운동 현실에 대한 면담을 실시했으며 점령군에 의해 침탈된 뒤 아직까지 폐쇄돼 있는 이라크노총 본부를 방문해 조사했다. 또한 당시 미점령군에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됐던 이라크 운송통신노조 사무총장을 만나 당일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아울러 이라크 북부 쿠르드인 거주지역에서 쿠르드노조들과 면담을 실시했으며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에 마련돼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를 방문해 노조결성권과 파업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노동법의 폐지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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