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한국노총과 녹색사민당의 선거전략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노총이 9일 마련한 ‘녹색사민당 총선승리 전략 기본계획’은 지역구에서 3명 이상을 당선시키는 한편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서 60만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 비례대표 1석을 배정받을 수 있는 3% 이상을 득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전략지역구를 중심으로 지역구 후보 지원을 위해 지역 조직을 집중시키고 중앙차원에서도 현장인력을 파견하게 되며 정당명부 득표를 위해서도 주요 노조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지역순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녹색사민당도 이날 오후 한국노총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공개모집을 보고 찾아온 공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정당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정당설명회에는 강서을, 용인갑, 인천남동을, 태백정선, 영월평창, 제천단양 등에서 출마를 희망하는 10여명의 공천 희망자들이 참석했으며 설명회 이후 전원이 당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 공천신청자는 “녹색사민당 이념과 정책이 시대에 부응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찾아왔다”며 “부족하지만 당이 주창하는 복지사회건설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공천 신청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장기표 대표도 “부패 무능 보수 정치로는 정치개혁도 삶의질 향상도 불가능하다”며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선진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녹색사민당의 장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들을 환영했다.

한차례 더 정당설명회…12일 공모 마감

이들은 내부 공천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최종 공천이 확정되지만 현재 한 명의 지역구 후보가 절박한 녹색사민당으로서는 당의 이념에 동의하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모두 공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천자에 대해서는 선거기탁금과 홍보비 일부가 지원되며, 한국노총 조합원 명부와 녹색사민당 당원명부와 함께 한국노총 지역조직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선거운동을 지원받게 된다.

녹색사민당은 이후 공천 희망자들을 위해 한차례 더 정당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일 공모를 마감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께 최종 지역구 출마후보들의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확정된 지역구 출마자 14명과 함께 전체 지역구 출마후보는 30명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생정당으로서 전국적 인지도가 낮은 녹색사민당의 경우 지역구 출마자수가 정당명부 비례대표 투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전국적인 득표력 향상을 위한 중앙차원의 대응방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노총 조합원의 녹색사민당 지지,운동이 관건

더구나 녹색사민당은 자체 지역조직이 전무한 상태여서 한국노총 지역조직이 어느 정도 활동력을 보이느냐가 전국적 득표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한국노총이 곧 녹색사민당인 상황”이라며 “결국 조합원들이 녹색사민당을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참여하게 될 것인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지역 선대본이 대부분 구성되기는 했지만 아직 별다른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역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총선시기에 얼마나 활발한 활동력을 보여줄지도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한국노총으로서도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들 지역선거본부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도 “결국 이들 지역 조직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중앙차원에서 선거쟁점을 만들어 내고 이를 확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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