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여성 중에서 1주에 40시간 미만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의 비율이 남성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 황수경 연구위원이 발표한 ‘단시간 근로와 여성인력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의 13.7%가 단시간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돼 남성 대졸자 3.3%의 4배가 넘었다.

남성의 학력별 단시간 노동비율은 국졸 이하 9.6%, 중졸 7.1%, 고졸 4.4%, 전문대졸 2.4%, 대졸 이상 3.3% 등 학력이 높아질수록 낮았다. 이에 반해 여성은 국졸 이하 15.6%, 중졸 16.1%, 고졸 15.7%, 전문대졸 7.8% 등 전문대졸을 제외하면 학력에 상관없이 고르게 단시간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경 연구위원은 “단시간 근로가 남성의 경우 저학력자가 선택하는 고용형태이지만 여성은 학력수준과 별개로 다른 원인과 배경에 의해 택하게 되는 고용형태”라며 “우리나라의 단시간 근로는 노동비용 절감을 위해 편의적으로 사용되는 유사 단시간 근로의 형태를 띠고 있고 상용직 대비 최저 55%에 불과한 임금수준 등 처우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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