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8일 ‘현대중공업 노조집행부는 이성을 찾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례적으로 현대중 노조를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것은 최근 현중노조가 유인물 등을 통해 고 박일수씨 추모집회에 대해 ‘민주노동당 총선후보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당을 직접 공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중노조는 최근 분신자살한 박일수씨와 관련한 비상대책위에서 탈퇴한 뒤 대책위와 고인을 비방하고 영안실에서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현중노조는 지난 1월에도 노조 기관지를 통해 민주노동당 총선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에서 “현중노조가 열사투쟁의 배후에 민주노동당의 총선 후보가 개입돼 있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상대인 재벌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장하는 것으로 민주노조라면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박일수 열사 투쟁 이후 울산동구 지역에 수만 장씩 뿌려지고 있는 방어진애향회 유인물에 대해 경찰은 철저하게 수사를 벌어야 한다”며 “괴유인물과 유령단체의 움직임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반드시 해명하고 울산동구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한 배후 조사에도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어진애향회 대표는 현중 사측의 고위관리자인 김 아무개 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은 울산동구 현 국회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도 동구 총선후보로 김창현 울산시지부장을 선출한 상태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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