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낄라도라(수출자유지대) 내 레이노사에 위치한 LG전자에서 일부 라인을 인수한 행성사가 고용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멕시코 노동자 6명을 해고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일 LG전자 김상수 사장과 행성전자 허맹 사장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 이들의 원직복직과 노동자 권리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항의서한에서 “저임금 노동을 찾아 제3세계로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고 현지 노동법이나 환경규정 등을 무시하는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LG전자와 행성은 멕시코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존중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레이노사에 TV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에 본부를 두고 LG전자에 주요부품을 납부하는 업체인 행성은 지난해 LG전자로부터 350명이 일하는 4개 부서를 인수했다. 이 공장의 대다수 노동자들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들로 하루 7달러(약 8,400원)의 저임금을 받고 해로운 화학물질을 다루면서도 안전장치 없이 근무하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TA/WTO반대 국민행동 전소희 사무처장은 “행성은 인수한 라인을 다시 LG전자에 반납했다고 밝혔으며, LG전자가 매월 20여명씩 10개월 동안 200여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추후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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