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8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녹색사민당이 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대표는 5일 두 야당의 노 대통령 탄핵발의 추진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또 한번의 정쟁판이라고 비판하고, 당원과 후보들에게 “끼어들지 말 것”을 주문했다. 7일에도 노회찬 사무총장 등 당 대표단이 국회 앞에서 ‘노 대통령 총선 ‘올인’ 중단과 정략적 탄핵 발의 중단, 서민 민생정치 촉구‘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두 야당의 ‘탄핵 추진’을 비판하고 나선데 비해 녹색사민당은 5일 논평을 통해 “두 야당의 자격에는 문제가 있으나 탄핵 추진은 당연하다”며 “이는 전적으로 노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은 정쟁국회를 또 한번 만들자는 것으로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수습도 되지 않는 행태”라는 권영길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서민들은 또 다시 정쟁이 벌어지는 것에 아예 관심도 없다”며 “당은 정쟁판에 끼어들 필요가 없으며 국회는 서민·민생정치에 전념하라”는 권 대표의 당부도 전했다.

반면 녹색사민당은 5일 논평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탄핵발의 사태까지 온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은 ‘막가파식’으로 일관해온 노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며 “탄핵이 가결되면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게 돼 국정혼란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패 비리정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노 대통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국회는 탄핵 의결과 함께 전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지도부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대통령과 함께 정치무대에서 퇴장하라”고 논평했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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