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의 본격적 막이 올랐다. 민주노동당은 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4.15 총선에서 15%의 정당득표로 8~9석의 비례대표를 당선시켜 진보정치를 꽃 피우겠다”며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사진) 이에 따라 선거 열기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당원 1인당 4표(일반·여성명부 각 2표)를 행사하는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부문별로 차별화된 선거공약을 내세우며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빡빡한 유세 일정과 당원 인터넷 실명제 실시 등에 따라 개별 유세보다는 당 중앙선관위 차원의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홍보물, 홈페이지, 유세 등을 통해 주로 부문별로 정책과 공약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 이틀째는 맞는 3일 현재 모두 20명의 후보자들 중 몇몇 후보들로 선두그룹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후보선출 방식이 1인4표제라서, 당원들이 행사할 수 있는 표가 많지 않아, 인지도와 명망성 등에 따른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 같은 점이 반영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들은 일반명부의 경우, 단병호(민주노총 전 위원장), 천영세(당 부대표), 노회찬(당 사무총장), 장기갑(전농 부의장), 이문옥(당 고문 겸 부패추방운동본부장) 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고 여성명부의 경우 최순영(당 부대표), 이영순(전 울산동구청장), 심상정(당 중앙위원), 현애자(전여농 전 남제주여성농민회장) 후보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후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민주노동당 내의 부문, 인지도, 정파 등의 영향이 고루 작용해 표로 연결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는 것.

“원내 활동을 통해 확보한 성과들을 노동자 민중운동의 현장에 접목하는 등 노동자 국회의원의 표상을 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단병호 후보의 경우 전노협 시절부터의 오랜 노동운동을 해 온 데 따른 높은 인지도로 민주노총 조합원은 물론 일반 당원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고, 진보정당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천영세 후보와 “돈과 학벌이 아니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인정받고 무엇보다 노동자와 서민이 인간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진 최순영 후보의 경우 꾸준한 당직활동을 했다는 점과 민주노총의 호의적 태도 등이 표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눈으로 노동의 관점에서 흔들림 없이 보수세력과 투쟁하겠다”며 여성과 노동자의 정치활동 강화를 강조한 심상정 후보도 오랜 노동운동 경력과 여성이라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강기갑, 현애자 후보의 경우 농민후보라는 점이 당원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성후보로 출마선언을 했던 김수정 당 인권위원(변호사)은 2일 오후 등록을 철회했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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