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보수담합정치에 기대할 수 없는 개혁 과제를 수행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이번 총선을 ‘진보와 보수’가 대별되는 명실상부한 정책선거로 치르겠다.”
권영길 대표가 처음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나서 원내진출 전망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권영길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조세개혁을 단행해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시하고, 대학서열화 해소를 위해 전국 통합 국립대를 만들고 사립대도 단계적으로 국립화하겠다”며 “또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장, 고용안정과 일자리 나누기로 일자리 창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의제 실시 등 정치개혁 단행,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와 남북평화군축 및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 자주적 외교에 나서겠다”며 모두 6개 분야 핵심정책을 제시했다.
관훈토론회는 이번에 126회째를 맞았지만 진보정당 대표를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표 토론자로는 허남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오재석 연합뉴스 정치부장대우, 박노승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현임 KBS 문화부장이 각각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4.15 총선은 민주노동당에게 기대가 큰 총선이다. 지역구와 전국구 의석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 것 같나.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은 100% 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1~2명만 진출해도 우리 정치사적 대변혁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우린 배가 많이 고프다. 50년간 기다려왔다. 정당지지율 15%, 지역구 7~8명, 비례대표 7명 이상 모두 15명 의석 배출이 목표다.”

- 열린우리당이 창원을, 울산 북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간접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연합공천을 제의할 용의는 없나.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위한 전략적 제휴는 없다. 얼마 전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지부장이 창원을에 후보를 내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들었다. (민주노동당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을 위해 민주노동당의 후보를 거두라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간판을 내리라는 것과 같다. 전략적 제휴는 양당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민주노동당은 출마예정자 5명의 사면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개특위 의원정수 문제나 여성선거구제에 대한 입장은.
“열린우리당은 창원갑에서 반드시 당선시키려고 하지만 민주노동당 손석형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안 될 것 같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사면복권 안 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또 여성선거구제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당명부식 1인2표제에 대해 국민의 30%밖에 모르는데 비례대표를 줄이면서 느닷없이 1인3표제가 튀어나온 것이다. 26명 여성 전원을 비례대표에 포함해 선거를 치르고 17대 국회에서 여성선거구제에 대해 고민하자는 것이다.”

- 어느 정당이 원내 1당이 되는 게 민주노동당에 유리한가.
“총선 이후 제1당이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 되든 모두 보수정당의 승리일 뿐이다. 이번 총선 이후 정계개편은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 개편이어야 한다. 합리적 보수정치세력과 진보세력이 각각 단일화 돼 양립구도로 가야 한다.”

- 얼마 전 녹색사민당이 출범됐다. 이른바 진보정당끼리 통합할 의향은 없는가.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진보정당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총선기간 중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총선 이후 하나의 진보세력의 단일정당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 민주노총 정책을 어느 정도 지지하는가.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과도 정례협의회를 갖고 노동자, 농민 등 일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대기업 노동자 이익만 대변하지 않는다. 중소사업장과 전체 노동자를 아우르고 있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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