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23일 선거일정 공고를 시작으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일 6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 당원 직접 선거를 통해 1인 4표제(여성명부 2표, 남녀구분 없는 일반명부 2표) 방식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번 중앙위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 모두 3개안이 제시됐다.
당원이 여성명부와 일반명부에 각각 복수표를 기표해 종다수로 명부를 작성하는 1인 다표제, 당원이 여성명부와 일반명부에 각각 복수표를 순위를 매겨 기표해 종다수로 명부를 작성하는 선호투표제, 당원이 여성명부와 일반명부의 1/2에 해당하는 표를 순위를 매겨 기표하는 누적순위투표제 등이다.

이 가운데 1인 다표제가 가장 복잡하지 않고 경우 일부 인사나 정파에게 표 쏠림 현상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호투표제는 순위별로 두어야 하는 가중치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누적순위투표제는 출마자의 1/2에 대해 순위를 매겨 기표한다는 자체의 복잡하다는 이유로 적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인 다표제가 일부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과 당원의 선택권과 의사를 정확히 보장하지 못한다는 그동안 지적을 감안할 때 당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은 선출된 여성 50% 할당제를 실천하기 위해 비례대표 여성후보들을 홀수번에 배정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연임할 수 없도록 했으며, 비례대표 후보자는 법정수 만큼 전원출마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23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치고, 전 당원투표는 다음달 9일부터 14일까지, 선거운동은 등록시점에서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중앙위에서는 전농이 비례대표 후보 선출시 노동자·농민 후보의 득표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데 대해 “대표단은 전농의 제안사항과 중앙위에서 제기된 사항을 고려해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결정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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