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총(AFL-CIO)이 올 가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노총 내 최대 연대조직을 형성하고 있는 노조들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 되고 있는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미국 최대노조 가운데 하나인 팀스터(트럭운송노조 The International Brotherhood of Teamsters)를 포함해 18개 노조 500만명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는 경제정의 연대(The Alliance for Economic Justice)는 17일 성명을 내고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을 올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팀스터는 보수적 성향의 제임스 호퍼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부시 대통령이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조직이어서 이들의 이번 지지선언으로 미국 노동계 대부분이 부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셈이 됐다.

제임스 호퍼 팀스터 위원장은 이날 “미국의 노동형제들은 백악관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싸워줄 존 케리와 같은 투사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존 케리와 함께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일자리와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는 부시를 축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스터를 비롯해 경제정의 연대 각 조직들은 조만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존 케리 지지를 공식 승인하고 현장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투표인단을 조직할 계획이며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서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시스템 개혁 △공정한 무역협정 체결 △노동자 연금 보장 보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퍼 위원장은 “우리는 가을 선거에서 친노동자 대통령을 백악관에 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18개 노조들의 존 케리 지지 선언이 있었던 17일, 존 케리 상원의원도 위시콘신 예비선거에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날 위시콘신 예비선거에서도 존 케리 상원의원은 노동계의 지지에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부시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220만개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부시 대통령의 반 노동자성을 강하게 공격했다.

특히 위시콘신의 실업률은 현재 5.2%로 전국평균 5.7%보다는 다소 낮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3.9%에 비교할 때 6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존 케리는 위시콘신 주에서 승리함에 따라 지금까지 실시된 17개주의 예비선거 가운데 15개 주에서 존 케리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변이 없는 한 올 가을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현 대통령과 결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500만 조합원을 거느린 경제정의연대가 존 케리를 지지함으로써 실업률을 대폭 끌어올린 부시 대통령에 맞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존 케리가 노동계의 대리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노총(AFL-CIO)의 존 스위니 의장도 노동계의 반 부시 전선 구축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반 부시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 가을 대선에서도 전 조직적인 부시 낙선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한편 경제정의연대는 18개 노조 500만 조합원을 포괄하는 조직으로써 미국 노총(AFL-CIO) 전체 조직의 40%에 해당하는 미국 내 최대 노조연대 단체이며 최대노조인 팀스터를 비롯해 식품화학노조(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두개의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Iron Workers)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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