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등 잘못된 언론보도 형태와 사례를 들어 평가하고 이후 개선돼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후원으로 16일 전주에서 열린 지역순회토론회에서는 97년 대선 때부터 본격적인 미디어 선거가 도입돼 미디어가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나 여전히 선거에 대한 보도는 편파적이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순회토론이 전주에서 열린 만큼 전라북도 지역언론들이 총선 관련 보도를 하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한 사례, 편파보도 사례, 반개혁적 보도태도에 대한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발제자 송기도 교수(전북대 정외과)는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보도 양식에 대해 △후보들간의 인신공격, 추문 들추기 등 부정적 캠페인 대변인 노릇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 남발 △운세, 사주 등 비과학적인 설명 제공 △경마식 보도 등을 지적했다.

또 송 교수는 선거보도에 대한 개선 방향으로 “정책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미디어 선거에 따른 변화에 맞춰 언론 보도 또한 ‘이슈 중심’의 보도와 선거와 참여의 의의를 강조하는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돼야 한다”며 “이러한 선거 변화를 계기로 중앙, 지역언론이 선거보도와 관련 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민 전북민언련 사무국장은 “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여전히 ‘전북=민주당 텃밭’이라는 등식에 근거해 기사를 게재했다”며 “이는 지역감정 조장사례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잘못된 보도를 없애기 위해서는 선거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감시가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역순회토론회는 지난달 28일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경기에 이어 세 번째 갖는 토론회로 이후 충남, 경남, 경북 등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3월 제주도에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 한국언론재단,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전국언론노조를 포함한 4개 언론 관련 단체가 후원한다.

조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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