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떠나시던 날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을 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생님은 떠나가고 없지만 선생님이 삶을 걸고 싸워온 비정한 현실은 이처럼 냉엄하게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 자리, 저희를 이끌어 오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립습니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민중의 스승 고 김진균 선생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등 노동계와 학계, 민중진영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전교조 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선생님과 함께 있어서인지 선생님이 계신 곳에 우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 민주노총 이·취임식 때 선생님 댁에 찾아가 공로패를 드렸을 때 ‘길게 보고 너무 조급히 가지 말며, 함께 가라’라는 말씀이 결국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1시간30여분간 진행된 영결식은 간혹 울음을 터트린 조문객을 제외하고 차분히 진행됐으며 백기완 소장이 직접 조시(弔詩)를 작성해 낭송했다. 또 최도은, 꽃다지 등 민중가수들이 평소 김진균 교수가 즐겨 부르던 불나비 등을 불렀으며 김미선씨의 추모굿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진균 교수는 영결식과 노제가 끝난 후 마석 모란민중공원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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