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주식매각대금을 이용해 현대건설의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을 인수하면서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금리를 적용한 것을 뒤늦게 알려졌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정 전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현대건설의 3년만기사모사채 17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 5.0%의 수익률을 적용했으며 기업어음 293억원도 5.01%의 할인율에 인수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최근 현대상선에 수차례 기업어음을 넘기면서 적용한 할인율 11%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현대건설의 회사채등급이 `BB+'로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예회장이 현대차 주식처분 대금을 그냥 갖다쓰라고 말했지만 무이자로 쓸 수가 없어 고민 끝에 5%로 결정했다"고말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지난달말 현대자동차 주식 1271만주의 매각대금 2000억원으로 현대건설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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