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전자 등 첨단업종의 경우 고용증가가 예상된 반면 건설·석유화학·철강업종은 지난해보다 사정이 악화될 전망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의 ‘2004년 업종별 고용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전자 등은 디지털기기 교체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라인 확대로 고용이 늘겠지만, 건설·석유화학·철강산업은 구조조정과 기존설비 교체 등에 따라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는 15.4%에 달하는 설비투자에 힘입어 6.7%의 고용신장이, 전자는 디지털기기 교체수요에 따른 신규인력채용으로 5.5%의 고용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반기계는 5.5%에 달하는 설비투자 증가로 4.1%, 섬유는 화섬업계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등 전문인력 확충에 따라 3.9%, 자동차는 영업부문의 신규채용 확대로 3.5%의 고용증가세가 예측됐다.
반면 철강은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1.2%의 고용감소세가, 석유화학은 업계전반의 구조조정으로 2.2%의 감소세가 전망됐다. 건설부문도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 요인에도 민간주택부문의 전반적 위축에 따라 지난해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극심한 내수침체와 설비투자 감소가 올해에도 이어져 주요 업종의 고용사정이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시장 정체가 계속되면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경험한 ‘고용 없는’ 경기회복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심리를 살리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경제적 불확실성의 원인인 노사관계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길명 기자(myu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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