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가 지난해 12월 체결한 노사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거리투쟁에 나서는 등 노사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세원테크 노사는 지난해 이해남 지회장이 노조탄압에 항거해 목숨을 끊은 뒤 파업 이후 처음으로 교섭을 시작해 지난해 12월10일 해고자 원직복직, 사측 책임자 3명 퇴진,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쪽이 구재보 지회사무장 등에 대해 5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복직한 조합원들도 회사 쪽이 잡무만 시키고 있다고 항의한 바 있다.

세원테크지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대구에 있는 세원물산 김성기 부사장과 경주에 있는 세원정공 김성세 기술이사 자택 앞에서 합의 불이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세원테크지회는 앞으로도 합의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세원테크지회는 다음달 10일까지 퇴진하기로 합의한 사측 임원 2명에 대해서도 퇴진 여부를 주시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노조의 투쟁 강도가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은 최근 지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의 무쟁의 선언과 구재보 사무장의 반성이 전제돼야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노사관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이해남 지회장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지회장 선거가 오는 20일 예정돼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투쟁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0여명의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의 파업에 불참한데다 일부 조합원은 파업반대를 밝힌 바 있어 이들 중에서 신임 지회장이 당선될 경우 노사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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