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뛰어나가 핸들을 잡고, 운전석에 앉아 소변을 봐야 하는 운전기사들의 현실을 아십니까.” 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 마을버스 종점에서는 요즘 ㅂ교통 운전기사 박영자(57·여)씨가 12살 난 딸과 함께 나와, 자신이 일하던 마을버스 회사의 각종 횡포와 기사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를 폭로하고 난폭운전을 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야만 했던 ‘까닭’을 고백하는 거리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회사는 현재 노선 1개에 15대의 마을버스를 14~15회 가량 운행하고 있는데, 1회당 80분 안에 운행을 마치도록 해 기사들은 신호위반과 과속을 일삼는 등 ‘뺑뺑이’를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벽에는 35분 만에 돌아와야 해 한 동료 기사는 시간이 없어 운전석에 소변을 보는 바람에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회사 쪽은 주로 초보인 운전기사들을 채용한 뒤 운전기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정착금’이란 명목으로 30만~40만원을 받아놓은 뒤, 6개월 안에 그만두면 이를 ‘몰수’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벌여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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