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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즐기는 비디오 12편
온 가족이 함께 보니 더 재밌다 - 가족영화 6편

니모를 찾아서

소심한 아빠 물고기가 잃어버린 아들 찾아 해저 모험을 하다보니 어느새 영웅이 되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아들 니모를 과잉보호하며 키우던 아빠 물고기 마린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열대어 수집광인 치과의사에게 니모가 납치되고 만 것.
평소 소심의 극치였지만 아들을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상상도 못할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 여행에 도전한다.
디즈니-픽사 콤비가 탄생시킨 5번째 애니메이션으로, 호주 산호대의 아름다운 바다 속을 배경으로 열대어들의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다. 산호초 지역에서 헤어지게 된 아빠 물고기와 아들 물고기의 모험과 여정을 그렸다.

기쿠지로의 여름

여름 방학을 맞은 9살 소년이 엄마를 찾아 동네 괴짜 아저씨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와 함께 떠나는 여름 여행을 로드 무비 형식의 코믹 드라마. 특히 일본 최고의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이고 경쾌한 음악들이 영화와 잘 조화를 이룬다.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왔는데 마사오. 그러나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나 시골로 놀러가 버려서 심심해 죽겠다. 어느 날 멀리 돈 벌러 갔다던 엄마의 주소를 발견, 그림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배낭에 넣고 엄마를 찾아 여행길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된다.

비틀쥬스

크리스마스에 봤으면 좋겠지만 겨울이 가기 전에 어릴 적 상상력을 복원하는 기괴한 유령의 세계로 떠나 볼 수 있는 영화다. 비디오 출시 제목은 <유령교실>.팀 버튼의 표현주의 미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도 유령들의 이야기를 유머와 위트로 그린 고전으로 손꼽힌다. 컬트라고 하기엔 웃기도 동화라고 하기엔 심미적인 영화. 지금은 컬트영화의 거장이 됐지만 이 영화는 그가 겨우 27세에 만든 작품이며 그래서 더 생동감 있다.
자동차 사고로 죽은 신랑 신부가 자기 집에 새로 이사 온 인간들을 내쫓기 위해 유령 소동을 벌이지만 인간들은 그들이 하나도 안 무섭다. 무당 마이클 키튼, 어린 위노나 라이더의 깜찍한 모습, 초보 유령 부부 알렉볼드윈과 지나데이비스가 보여주는 그야말로 ‘환타지의 절정’.

브루스올마이티

<에이스 벤츄라>를 연출했던 톰 새디악 감독과 최고의 표정배우 짐 캐리가 다시 뭉친 영화. 뉴욕 주 버팔로의 지역 방송국 리포터인 브루스 놀란은 자신에 대해 불만투성이이다. 더구나 라이벌이 자기를 제치고 앵커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브루스는 이성을 잃고 신을 향해 욕을 해댄다. 그리고 신은 ‘니가 해먹어라’고 그에게 신적 능력을 준다.
짐 캐리의 연기야 말해 무엇하겠냐마는 줄거리까지 잘 짜여진 코미디라는 점에서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준다. 압권은 역시 토마토 주스로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을 패러디하는 식당 씬. 몇 번을 봐도 웃음보가 터진다.

아이 엠 샘

미국판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 할 정도로 가히 ‘최루성’ 신파에 가까운 최루성 영화다. 원래 ‘울어라’고 종용하면 눈물이 잘 나오지 않는 법. 지나친 자극은 오히려 면역을 심어 준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비틀스가 모티브가 되는 영화이고 그래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찡하다.
비틀즈가 곧 생활인 샘의 설정과 걸맞게 <펄잼>의 보컬 에디베더, <매그놀리아>의 에이미 만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비틀스의 노래를 개성 있게 리메이크한 OST 작업에 참여했다.
7살 수준의 IQ에서 머물러버린 정신지체아 샘 도슨(숀 펜). 그의 딸 루시는 어느 순간 아버지 이상의 지능으로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억제해 나가기 시작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제리 브룩하이머가 디즈니 이름으로 내놓는 해적 소재의 환타지 액션 모험물. 원래 디즈니 테마 파크의 인기 코너에 <케리비안의 해적>이 있단다.
영화의 배경은 17세기의 캐러비안 해. '악동'스러운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자신의 배 '블랙 펄(검은 진주)' 호가 라이벌 해적인 캡틴 바보사(제프리 러쉬)에게 빼앗기자 복수를 계획한다.
필연적으로 팀을 이루게 된 대장장이와 군주의 딸, 해적들에 대항한 이들의 싸움은, 블랙 펄 호와 그 선원들이 모두 저주를 받았음이 밝혀지면서 새롭게 변하는데…
<반지의 제왕>으로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올란도 블룸과 <슈팅 라이크 베컴>의 키라 나이틀리가의 성숙한 모습도 볼거리다.

이번에는 꼭 본다 - 놓치기 쉬운 영화 6편

그녀에게

알마도바르 감독이 더욱 성숙된 자세로 여성을 보는 진지한 시각의 작품.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코마)에 빠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그녀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다소 결말에 대한 논쟁의 붙기도 하는 영화다.
신문 기자인 마르코는 유명한 여자 투우사 리디아 사랑에 빠지지만 몇 달을 지내던 중 리디아는 투우장에서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마르코는 그녀가 입원한 병원에서 남자 간호사 베니뇨를 만난다. 그가 오직 하는 일은 마찬가지로 혼수상태에 빠진 젊고 아름다운 댄서 알리샤를 보살펴 주는 것인데…

지구를 지켜라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일들이 외계인의 지구파괴 음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신하균)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악덕 기업주 강사장(백윤식)을 납치해 지구를 구하려한다는 이야기다. 단편영화 <2001 이매진>의 장준환 감독이 장편에 데뷔하는 SF 풍자 코메디.
매우 암울하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지만 물파스의 시원한 쾌감 같은 코믹한 요소들이 숨어있는, 깊은 사회 인식을 독특한 풍자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다소 우울한 화면과 분위기에 매몰되다 보면 이런 요소들을 놓칠 수가 있으니 주의해서 봐야 한다. 포스터만 보고 가벼운 SF코믹물이라 생각하지 말고 맘먹고 봐야한다.

디 아워스

1998년 발간된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의 퓰리처 수상작을 바탕으로 줄리안 무어,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등 세 여자가 각기 다른 지역, 각기 다른 시대를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이야기. 원작은 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그녀의 책 <댈러웨이 부인(Mrs. Dalloway)>의 오마쥬로 알려져 있다.
데뷔작 <빌리 엘리어트>로 극찬 받은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차기작으로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다시 한번 미국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동성애를 접근하는 시각도 훌륭하지만 세 스타급 연기파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참, 니콜키드만을 찾으려면 주의를 집중하자. 버지니아 울프 역을 위해 성형코를 붙여서 웬만해서는 쉽게 알아볼 수 없을 테니 말이다.

8 마일

미국 최고의 래퍼 에미넴이 음악에 투신,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의 영화. 인기 절정의 백인 랩퍼 에미넴이 스스로 주연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다. 올해 나이 31살로 본명인 마샬 매터스보다는 에미넴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백인 래퍼는 약 3천만장에 달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슈퍼스타다. 영화는 90년대 중반, 가난한 흑인동네에 백인으로 살면서 좌절과 분노를 힙합으로 분출하던 그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의 에미넴과는 다르게 렙퍼가 되는 것을 마다하고 공장노동자로 살 것을 결심하는데 그의 뒷모습으로 흐르는 Lose yourself는 가슴이 찡하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이발사가 아내의 불륜으로 본의가 아니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독특한 상황을 그린 전형적인 코언 형제풍의 작품.
캘리포니아의 한적한 마을. 이발사 애드는 부인 도리스와 권태로운 나날을 보낸다. 도리스는 회사 상사인 데이브와 정부 사이이고 애드는 이것을 알고 있다. 어느 날 자동세탁기 사업에 투자하라는 제의를 받은 애드는 투자비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브를 협박한다. 협박범이 애드임을 안 데이브는 그의 목을 조르다 자신이 펜촉에 찔려 죽고 만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도리스가 범인으로 체포되면서 상황은 꼬여간다.

펀치 드렁크 러브

정말 예기치 않은 사랑은 달콤하기만 할까? ‘황당’속에 이루어진 사랑은 어떤 것일까? 폰 섹스 업체의 집요한 해코지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사장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 영화의 사랑이 그렇다. 25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인 이 로맨틱 코미디는 사실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하기도 힘든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정식 제목 '펀치 드렁크 러브'는 사랑에 한 방 맞아 아찔한 상태, 즉 갑작스런 사랑에 빠진 상태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배리 이건은 푸딩 쿠폰을 모아 무료 비행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는 기막힌 발상을 한다. 사랑은 그의 갑작스런 사랑과 쓸모없어진 푸딩더미의 묘한 대비, 매우 섬세한 작품이다.

김경란 기자

김경란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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