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3일자 ‘비정규직 사업 담당 부위원장 후보들’ 기사와 관련, 이용식 후보와 2번 선본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다음과 같은 반론문을 보내왔습니다. 해당 후보와 선본에 오해의 소지를 드린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 매일노동뉴스


건설산업연맹 조직국장 나기주


지금 건설노조는 공안탄압을 받고 있다. 10명의 동지들이 구속되었으며 11명의 동지들이 수배상태다. 대전에서 시작된 정권과 자본의 건설노조 죽이기는 전국에 걸쳐 자행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연맹은 건설일용노동자의 조직과 권익쟁취를 위해 300여 개가 넘는 건설현장에서 단협을 체결하였으며, 밤낮으로 현장을 누비는 70명의 현장전임조직가들을 확보하여 매년 1천여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다.
들불처럼 타 번지는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는, 탈법과 임금체불로 불법비자금을 조성하던 건설자본과 공안세력에게는 큰 위기였고, 결국 대대적인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이다.
공안탄압으로 건설연맹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산별노조 건설을 앞당기고,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계급적 단결이 공고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연맹 위원장 이용식이 있다.



건설산업은 매우 복잡하여 중층적 불법 하도급으로 얼룩져 있다. 설계, 시공, 사무직, 운송, 타워, 현장 일용직, 플랜트, 전기원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직종과 계층으로 얽히고설킨 건설연맹의 조직운영이 얼마나 복잡한지, 인내와 투쟁 없이는 단 하나의 사업장에서도 조직화가 어렵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99년 정규직과 비정규직노조의 역사적인 대통합이 얼마나 치열하고 그 후유증이 오래 남았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통합이후에도 건설연맹은 수차례에 걸쳐 깨어질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지역 일용노조의 현장사업이 본격화되고 타워, 운송 등이 전국조직으로 조직화되면서 소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어려운 조건을 헤치고 정규직 중심의 노조에서 비정규 일용노동자와 함께 300여개의 사업장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고 흔들림 없이 공안탄압을 저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지도력을 검증받은 이용식 위원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건설연맹의 지도력은 건재하다.
공안탄압을 받은 즉시 건설연맹은 중앙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을 일체 중지하고 공안탄압을 극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하였다. 모든 가용한 예산을 공안탄압 분쇄를 위해 배치하였으며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투쟁기금을 모았다. 이것이 지도력이다.
연맹 일부의 지역조직들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 나섰다고 해서 건설연맹의 통합력에 구멍이 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같은 비정규직의 입장에서 어느 후보가 지지 요청을 하면 이에 동의하는 것이 노동자들이다. 그것을 가지고 조직까지 들먹여서는 안 된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지금, 산적한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계급적 단결을 누가 어떻게 이룰 것이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건설연맹은 자부한다. 벌써 5년 전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계급적 통일을 마쳤고, 지금 이 시간도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성과를 내오고 있다. 이 중심에 우리 자랑스런 이용식 연맹 위원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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