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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4기임원선거 비정규직 사업 담당 부위원장 후보들비정규직 대표주자? VS 구멍 난 통합력
이번 민주노총 4기 임원선거에서는 독특하게도 비정규직 사업을 전문적으로, 혹은 주력할 것을 표방하며 후보로 나선 부위원장들이 양쪽 선본 모두에서 나왔다.
바로 부위원장 기호 3번 홍준표 후보와 기호 6번 이용식 후보다.
최초의 철저한 ‘정파 조직적’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보여주듯 이번 선거에서는 독립적으로 선택이 가능한 부위원장 후보들도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과 선거연합으로 공동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후보 군’을 이루어 출마했다. 홍준표 후보는 1번 유덕상-전재환 후보를, 이용식 후보는 2번 이수호-이석행 후보조를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이 전담부서를 두고 미조직, 비정규직 사업을 시작한 것도 벌써 5년째다. 이미 절반을 넘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민주노총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다음 문제다. 민주노총 내에서도 발전적 조직 확대와 정규직 중심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도 이 사업을 확대하고 발전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를 만나 구체적인 고민을 들어보았다.

비정규직 기술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2선 도전기

홍준표 후보는 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기는 하지만 다른 후보들처럼 연맹이나 지역본부에서 간부를 지내 본 경력도 없다. 18년 동안 전화를 가설해 주는 손 익은 기술을 가지고 전화국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노동자였을 뿐이다.
그렇지만 홍 후보는 한국통신계약직노조 위원장으로 7천명 계약직 정리해고에 맞서 전설적인 파업을 이끌었던, 비정규직 운동에 있어서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3.29 목동 전화국 점거 사건으로 1년2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지난 2002년에는 이미 517일간의 장기 투쟁 끝에 노조가 해산한 후였지만 어느새 그는 비정규직 노조운동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

그 때문일까? 출소 뒤 얼마 후 있던 민주노총 보궐선거에서 그가 ‘비정규직 대표’ 부위원장을 표방하며 출마하자 그의 당락은 대의원들의 ‘의식의 문제’로 여겨지기도 했고, 대의원들은 그를 7명 중 득표율 2위의 부위원장으로 당선됨으로서 ‘의식에는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지난 5일 부위원장 후보 중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은 지난 보궐선거 때보다 더 많은 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이 참여했고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 노조들 중 18개 노조의 대표자들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홍 후보는 출마 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임기 중에 비정규실을 신설하고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 장기적인 비정규 사업의 풍토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했다. 이제는 기반을 다진 것을 넘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조직화 단계에 있다. 이 지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규직-비정규직 모두가 이 사업을 공히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교육과 선전을 해야 하고 나아가 비정규직 스스로가 그들의 목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

이어 홍 위원장은 “이번 출마는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조직력도 있고 경험도 풍부한 정규직 출신의 활동가가 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미조직특위와 비정규실에서 낸 비정규조직화 5개년 계획이 연속성을 가지고 배치되어 결실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또 비정규직노조 동지들이 '비정규직 출신으로서 정규직과 단결을 이루어내는데 앞장서라'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홍 부위원장이 출마를 결정한 데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집요한’ 부탁과 함께 단병호 위원장의 ‘읍소’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단 위원장이 직접 홍 부위원장의 집을 찾아가 출마를 만류하는 홍 부위원장의 부인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비록 작은 비정규직 단위노조 위원장 출신이지만 비정규직 사업에 있어 홍준표 후보가 가지는 위상과 역할 뿐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풍부한 경험 갖춘 ‘중성노동자'

이용식 후보는 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으로 홍 부위원장이 말했던 ‘정규직 출신으로 비정규직 운동을 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다. 기업 건설노조인 삼환기업노조 위원장을 지내면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 부의장,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수석부의장, 건설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홍준표 부위원장과는 달리 ‘단계를 거친’ 인물이다.

이용식 후보가 비정규직 사업을 주력으로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그간 건설산업연맹의 조직화 사업의 성과와 연결된다. 이용식 위원장은 99년 일용건설노동자들의 노조들의 연맹인 건설일용노조연맹과 기업 건설회사의 사무직들로 조직된 건설노동조합연맹을 통합해 지금의 건설산업연맹을 만드는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기업별 노동자들과 현장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쳐서 건설노동자의 질을 끌어올리고 건설노동자들의 대표조직으로 교섭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창립된 연맹은 이후 관리자급인 사무직들과 일용노동자들의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정규직-비정규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했다는 것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이용식 후보는 이 같은 경험을 강조한다.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연맹 통합의 정신을 이루어 냈다. 이것이 바로 통합력과 통솔력이다. 비정규직 사업은 정규직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절대로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건설연맹은 통합의 정신으로 일용직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특수고용노동자인 건설운송, 업종별 노조인 타워크레인을 조직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에 혁혁한 성과를 냈다. 이것은 조직가를 배출하고 정규직 노조와의 연대 속에서 조직력과 통합력을 뒷받침한 끝에 거둔 성과다. 이 같은 사업을 연맹에서 진행하면서 난 이미 정규직 노동자이기보다는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중성노동자’가 됐다”고 말한다.

비정규직 대표주자? VS 구멍 난 통합력

그러나 양쪽 후보 모두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비정규직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파에 속하지 않는 독자후보가 되어 비정규직 부위원장 후보를 특화된 영역으로 만들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지난 보궐 선거에서 홍 후보가 그랬듯이 이번에도 비정규직 활동가들이나 노조에서 정파를 떠나 이들의 지지를 얻어 출마를 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 부위원장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홍 후보가 1번 후보 쪽을 지지 선언하고 나온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사실 나는 국민파니, 중앙파니 하는 말조차 잘 몰랐다. 민주노총 임원 경험을 하면서도 정파와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비정규직 사업을 연속성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쪽이 어느 곳이냐는 판단이었다. 1번 후보 쪽에서는 내게 그 역할을 요구하며 꾸준히 제안해 왔을 뿐 아니라 함께 사업을 하는데도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한다.

이용식 후보는 그가 말하는 건설연맹에서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와 통합력’이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이다. 건설일용노조가 이미 3달이 넘도록 금품갈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건설운송노조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노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건설일반노조들에 대해 문제가 아직 산적해 있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건설운송노조, 타워크레인노조, 경기서부, 대구, 부산 지역건설노조 등 이들 건설연맹 내 비정규직 노조 중 상당수는 홍준표 선본 쪽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용식 후보는 “모든 단위노조가 각기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 노조들이 홍 후보 쪽을 지지했다고 해서 기간 연맹의 비정규직 사업이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다수의 일용지역 건설노조들은 우리 선본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한다.

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김경란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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