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격변과 지혜의 갑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하시는 일들이 잘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새해 초에 덕담만 하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입니다. 무엇보다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경제위기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사회갈등 또한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에는 희망과 개혁은 커녕 부정부패와 정쟁으로 얼룩져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국민의 불안은 갈수록 가중되고, 심지어 이민을 가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불법정치자금을 사용한 범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각 정당들 또한 불법정치자금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또한 국회는 수백억대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범인 보호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들 모두가 부패정치청산을 외치고 있으나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전혀 없습니다.

이렇듯 기성정치가 부패와 무능의 구태정치를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나라가 위기로 치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성정당의 부패와 무능을 아무리 비난해도 정치는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정치가 꼴보기 싫다고 정치를 외면하면 잘못된 정치는 바뀌지 않습니다.
꼴보기 싫을수록 나라정치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잘못된 정치를 바꾸어야 합니다.
정치만 바꾸면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 시대 정치를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명실상부하게 21세기 정보문명 시대에 부응할 이념과 정책으로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정치세력을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절망의 정치를 희망의 정치로 만들 출발선상에 함께 서주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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