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인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높겠지만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이 11일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73%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2.6% 내외)보다 높은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3%~5.8%로 전망하고 있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은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시기를 2004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어 최근 재경부가 올 3/4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될 사항에 대해서 33%가 ‘노사관계 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자유로운 기업활동의 제도적 기반 강화’(24%), ‘시장중심의 구조조정 시스템 정착’(22%) ‘투자규모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 정책의 수립’(2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산업공동화와 관련해서는 전 산업을 망라한 조사대상 기업들의 30%가 이미 생산설비를 해외에 이전했거나 이전 고려중이라고 응답해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업 등에서도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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