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정갑득)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보유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을 계기 삼아 경영 참가운동의 본격화를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 2일 "계열분리로 이뤄진 '현대자동차 소그룹'의 투명 경영이 하루빨리 뿌리 내려 재벌의 폐해가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경영 감시, 감독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4개항에 걸친 노조의 경영참가 운동 방침을 공개했다.

노조는 우선 부당지원과 내부거래, 부실경영 등을 감시, 견제하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회계장부 열람권을 행사하고, 부실 경영을 묵인해 주었거나 문제를 야기한 회계법인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미 대우차 부실회계의 당사자로 지목된 ㅇ회계법인과 삼성그룹 편법 상속 시비를 낳았던 ㅅ회계법인 두 곳을 '문제 회계법인'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노조는 또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이 대의원총회에서 결정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 현대차 지분 매매 차익의 환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영참여와 성과배분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추천한 인사들의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을 관철시켜나겠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노조의 한 관계자는 "우선 장부열람권을 확보해 부실 경영 여부를 면밀히 파악한 뒤 내년 3월 있을 단협에서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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