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지난 3일 오후 2시 10분께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내 작업장에서 사포 그라인더 작업 중이던 선행도장부 소속 직원 임동균(42세)씨가 쓰러져 있던 것을 같은 부서 도장반장인 예모씨가 발견, 인근 울산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노조와 최초 목격자인 예모씨에 따르면, 임씨는 발견 당시 작업대인 3m 높이의 사다리 위에서 지면으로 가슴을 향한 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피해자인 임씨가 특별한 외상이 없는 대신, △왼쪽 옆구리에 화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된 점 △작업장 실내온도가 높아 작업복이 젖어있던 점 △사다리 밑부분에 작업등 전선이 많이 감겨 있던 점 등을 들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4일 오후 12시 30분 노조사무실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 임동균 조합원 추모와 중대재해 재발방지 촉구를 위한 중앙집회'를 갖고, △긴급산업안전보건위원회 소집 △노동부 산업안전 진단 실시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회사쪽에 요구했다. 노조는 또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임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5일 오전 시신을 부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제모(42세)씨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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