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파업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노조 정종우 위원장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일부 조합원들이 서울지방노동청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공공연맹은 26일 수도권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공공연맹과 근로복지공단은 25일 오후1시 공단 2층 교육장에서 14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다. 이날 교섭에서 공공연맹 측은 “공단 측이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 마련만 기다리면서 무대책을 일관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원칙에 동의한다면 허심탄회하게 교섭에 임하자”고 요구했다. 정종우 위원장은 사태해결 시까지 교섭장에서 떠나지 않겠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동시에 김태진 공공연맹 부위원장을 포함해 10여명의 교섭위원들도 교섭장소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김태진 부위원장은 “지난주 본교섭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단 측은 이를 계속 거절하다가 오늘에야 교섭에 나서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공단이 정규직화와 이용석 열사 사망대책 등에 대한 해결책을 내올 수 있도록 농성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하기관 문제에 노동부가 적극 나서도록 노동부 타격 투쟁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점거농성에 이어 이날 오후 3시께 노조 신순호 대구본부장을 비롯해 30여명의 조합원들이 서울지방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맹 김태진 부위원장은 “대구와 수도권에서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해 26일 이후 노조 투쟁과 교섭상황이 주목된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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