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공장에 근무하는 도급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비정규직노조’(위원장 홍성호)가 24일 설립됐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접수하고 바로 필증을 교부받은 노조는 같은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았는데 조직대상 290명 가운데 270명 이상이 가입, 하루 만에 조직률 93%를 넘어섰다.

노조 홍성호 위원장은 “이 같은 조직률은 지난 3월 노조설립 준비과정부터 정규직노조가 함께 해 도급업체 노동자들이 계약해지 등의 불안감을 버리고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연대의 힘”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노조 윤성희 기획실장은 “광주지역 캐리어, 기아차 등의 사례를 보면서 비정규직들의 조직화를 고민해 왔다”며 “올 3월부터 정규직노조에서 불법파견 실태조사를 하면서 비정규직 노조 주체를 발굴했고, 노조 설립과 조직까지 정규직노조가 함께 했다”고 말했다.

생산직, 미화직, 시설관리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도급업체 노동자들은 지난 3월 SK 인사이트코리아 노동자들이 원청인 SK로의 직접고용 판결을 받은 것에 크게 고무돼 노조 결성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홍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에서도 위장도급을 가장한 불법파견이 판을 치고 있다”며 “노조를 통해 불법파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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