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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퇴직노동자의 무너진 희망
잇따르는 노동자들의 자살(기도)에 나라가 들끓는 가운데 한 퇴직노동자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일 KT의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그만 둔 김 아무개씨는 KT에서 28년간 근무하다가 지난해 뒤늦게 과장으로 승진한 뒤, 영업실적 부진을 이유로 3개월 만에 비보직 발령을 받은 채 1년을 지내왔다.

KT의 경우 비보직 발령을 받으면 연봉이 1,000만원 정도가 삭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숨을 끊기 3개월 전부터 우울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한 해고자는 “회사의 영업실적 위주의 몰아붙이기식 경영이 빚어낸 결과”라면서 “김씨의 맏아들이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스스로 퇴직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KT는 5,500여명의 명예퇴직자를 발표하면서 “명예퇴직 과정에서 강제 종용이 있었다”는 항간의 주장을 일축했고 “경영체질 개선으로 인해 인력감축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감축으로 인한 일부 업무공백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역시 업무공백을 이유로 29일에는 350명의 신규인력채용을 발표했다.

KT의 인력감축에 대해에 대해 한 대학교수는 “경영구조개선을 위해 인력조정이 필요하더라도 인력에 대한 재교육,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지 않으면 국가적인 인력낭비에다 개인적인 불행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이 대학교수의 경고대로 대책 없는 대규모 인력감축은 30여년을 회사에 몸 바친 퇴직 노동자에게 개인적인 불행만 초래할 뿐이었다.

맏아들이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이제 50살 된 퇴직노동자에겐 1억5천만원의 퇴직위로금도 희망이 되진 못했던 것이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김학태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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