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1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국민투표 요구’를 반대하며 조속히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재신임 정국을 근본적인 국정개혁의 계기로 삼기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비상시국회의는 각계각층이 함께 △대선자금 전면수사와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등 근본적인 정치개혁 △이라크 파병거부 △FTA 협상 등 농업개방 철회 △핵 폐기장 문제를 비롯한 반환경 정책 철회 △부동산 폭등, 가계부채 등 민생현안 해결 △노사관계 발전방안 마련 등 6대 개혁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비상시국회의 참여를 제안할 단체들은 6대 개혁과제와 이해관계가 있는 양대 노총을 비롯해 대표적인 사회단체들과 각 정당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이날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러한 6대 개혁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정략적인 국민투표를 밀어붙인다면, 국민투표 거부나 대통령 불신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대통령의 요구는 국정위기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책임 떠넘기기’이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술수’이자, 국민을 볼모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벼랑 끝 승부수’”라며 국민투표를 반대하고 있다.

송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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