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기업의 주문에 따라 학과 또는 학부를 신설할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 대학의 전공분야별 취업률이 공개된다.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고학력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이기업과 계약을 맺고 입학정원의 3% 내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학과나 학부를설치, 운영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대학이 특정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학과 및 커리큘럼을 운영하되 기업은 해당 전공 졸업생의 취업을 보장하는, ‘기업 주문형대학 교육’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청년실업자 중 대졸자 비중이 1997년 28%에서 2000년 20%, 2001년 32.7%, 2002년 36%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대학이 산업 수요의 변화에대응해 학과별 정원 및 교과과정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지적에 따른 것이다.취업률이 낮은 기초학문 기피 현상을 부추길 우려 때문에 시행이 지연되고있는 대학의 전공계열별 취업률 공표제도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교육부로부터 대졸자 명단과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대조, 대졸자 취업 현황 등을 추적해 전공계열별 취업률을 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졸 청년 인력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인력은 부족하다”며 “산업 수요에 맞게 대학 교육이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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