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7월까지 영세기업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대기업과 영세기업의 임금격차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올 들어 7월까지 상용 노동자 5인 이상 6700개 업체의 임금을 조사해 8일 발표한 ‘임금추이 동향’을 보면, 영세업체(5~9인 근무) 노동자 월평균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대기업(500인 이상 근무)의 임금은 193.9로 조사됐다.

이는 2002년 같은 기간 177.6, 2001년 170.4에 비해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기업 규모별 임금 상승률은 500인 이상 대기업이 14.9%로 가장 높았고, 30~99명의 중소기업이 8.05%, 5~9인의 영세기업은 5.3%에 그쳤다.

5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0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7만2천원에 비해 10% 늘어났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3.6%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176만1천원에서 187만원으로 6.2% 증가했다.

올 들어 7월까지 1인당 월평균 노동시간은 198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8.7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노동부는 “지난해 호황을 누린 전자와 자동차 관련 대기업에서 올해 초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영세기업과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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