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김주익) 파업 78일째인 7일 민주노총 부산본부(본부장 정의헌)가 “한진중공업지회 투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한진중공업 사태’가 부산지역 노동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본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는 김주익 지회장과 금속노조 김재규 부산양산지부장 등 6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빌미로 공장 안으로 경찰을 투입시키는 오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7일 저녁 ‘파업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부산지역 모든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투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본부 박진현 교선부장은 “결의대회는 한진중공업 투쟁을 부산지역 차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결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측은 이날 “회사의 사전동의 없이 외부인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며 “발생하는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노조에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내는 한편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해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의대회 개최 과정에서 노사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부산본부는 그동안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조합비가 가압류된 것과 관련해 ‘채권’을 발행해 7,000만원을 투쟁기금으로 모금했으며, 농성조합원들을 위해 ‘쌀모으기 운동’을 벌여 3,000만원 어치의 쌀을 한진중공업지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본부는 조만간 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 농성결합’ 등을 결의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중공업 울산공장 김선일 지회장이 지난 6일 업무복귀를 요구하다가 사퇴한 것을 두고 회사측은 파업이 중단된 것으로 판단, 지난 8월20일부터 실시한 직장폐쇄를 철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지회는 임창수 대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산공장 김주익 지회장도 116일째 크레인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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