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3일 각 지부별 총회를 개최해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1일 밤부터 진행된 차량시위를 일시 중단한 채 이날 오전부터 부산 경성대와 서울대, 충남 대산유화단지 등에서 각 지부별 총회와 집회를 개최했다. 화물연대는 총회 개최에 대해 파업장기화에 대비한 지부별 투쟁 계획을 논의하고 향후 파업투쟁에 대한 결의를 모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이틀동안 차량시위에는 5%의 조합원만 참가했는데도 그 위력이 얼마나 큰지 정부는 알 것"이라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석을 전후해 물류대란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또 앞으로 투쟁 수위를 더 높이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등 일각에선 화물연대가 지부별 총회를 갖는 데 대해 파업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석은 지난 5월 1차 파업 때도 부산대에 조합원들이 집결한 지 얼마 안돼 노정합의가 나왔다는 점과 지난 2일 화물연대 위수탁지부 일부 지회장들이 건교부측과 접촉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위수탁지부 소속 일부 지회장들은 건교부측과 만나 위수탁계약 해지철회, 민·형사상 손배소 철회, 기존의견 접근 수준에서 운임비 인상 등을 조건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교부측은 무조건 복귀를 고수해 별다른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컨테이너 교섭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던 위수탁지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2일 건교부측과의 만남은 단순히 접촉만 시도해 본 것으로 공식 결정사항도 아니었고, 협상 없이 먼저 복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내부통제가 약해진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지회장들이 지도부 승인 없이 독자적 판단으로 건교부와 접촉한 것을 볼 때 화물연대 내에서 일부 이견이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또 "지난 5월 파업 때는 정부와 대화가 진척되는 과정에서 부산대에 조합원들을 집결시킨 것이다. 대화가 전면 중지된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총회소집이 파업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일부 분석을 일축했다.

한편 지난 1, 2일 동안 진행된 차량시위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37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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