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플라자노조가 지난 1일 성남시청에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가 반려돼 한국노총 경기도본부와 섬유유통노련 간부 20여명이 3일 오전 성남시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성남시청 지역경제과 이아무개 계장은 "회사쪽의 조합원에 대한 신상 근무서를 확인한 결과 조합원 3명중 2명이 사용자 성격을 갖고 있어 조합원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려사유를 밝혔다.

이 계장은 "한동혁 노조위원장은 연락이 안됐고, 한국노총 담당자 연락처를 분실해 노조쪽 입장을 확인하지 못한 점은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금지조항을 이용, 삼성이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우려해 3일 신고서를 재접수했다. 한국노총은 "사용자쪽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배송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사용자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며 "3일중으로 신고필증을 교부하라"고 요구했다.

성남시청쪽은 노사 양쪽의 주장을 검토해 4일까지 필증발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의 '노조포기 설득작전'을 우려해 잠행중인 한동혁 위원장은 "1∼4일까지 휴가를 냈는데, 회사는 '무단결근으로 간주하겠다'고 집으로 전화연락을 했다"며 "회사의 탄압이 예상되지만 2년 가량 준비한 노조인 만큼 하루아침에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노조설립 의지를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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