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 해운업체 “기항지 이용 확대”
“쟁의에 외국업체 이탈” 호들갑 무색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해외선사들이 부산항을 기항지로 이용하는 선박을 잇따라 늘리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항을 기항지로 이용하는 해외선사 중 10위권인 중국 업체 차이나쉬핑은 중국의 여러 항구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들른 뒤 밴쿠버, 시애틀, 유럽, 스리랑카, 홍콩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가는 노선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업체는 20피트 짜리 기준 컨테이너 4551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 9대를 매주 1척씩 투입하며, 오는 22일 처음으로 부산항을 기항지로 이용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부산항을 기항지로 하는 노선 증설은 지난 7월말 정해졌으며 화물연대 파업은 이 계획의 실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영국의 피앤오(P&O)네들로이드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을 늘리기 위해 아예 부산항 신선대부두 운영에 참가하는 방침을 세우고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쪽에 “현재 설계용역중인 신선대부두 5번 선석이 2005년 6월 완공되면 운영에 참가하겠다”고 알려왔다.

이 업체는 신선대부두 운영에 참여해 부산항 처리 물량을 연간 20만개 정도 늘리는 것은 물론 연간 30만개에 이르는 제휴 업체들의 물량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선사의 이런 현상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해외선사들이 부산항을 떠나 부산항이 세계 3위 항에서 5위항으로 추락했다”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부산에 지점을 둔 해외선사의 한 관계자는 “파업사태 보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국의 항만 시설과 물류 시스템에 부산항이 과연 얼마 동안이나 경쟁할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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