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관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벌이면서 에이즈 등 성병을 주 대상으로 해 인권 침해 논란이 우려된다.
2일 천안시와 지역 사회단체에 따르면 시는 최근 관내 172개 사업장에 근무하는 17개국 95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에이즈 및 성병검사, 일반피부병(습진.무좀), 나병, 방사선 흉부검사를 무료로 실시키로 하고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나 시가 추진하는 무료 검진 대상 종목이 일상 생활과 작업환경에서 발생할수 있는 질병과 관련되기 보다는 에이즈와 성병, 나병 등 전염병 위주여서 외국인근로자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시가 무료검진과 관련해 발송한 공문에는 `매년 외국인 에이즈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건강검진을 실시하니 적극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A 사회단체 관계자는 "무료 건강검진을 빌미로 법정 전염병만을 골라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 행위"라며 "이는 내국인의 안전만을 고려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 건강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계획된 사업"이라며 "본인이 희망할 때만 검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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