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전국 주요물류기지와 고속도로에서 차량시위를 벌이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사태해결 때까지 차량동원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정간 충돌이 예상된다.


사진= 지난 1일 밤11시께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정문 앞에 기습적으로 화물차를 주차시킨 화물연대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1일 밤 부산 신선대부두와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대한 차량 봉쇄를 시도하면서 2일 오후 현재까지 각 지역에서 차량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 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차량 200여대를 부산 신선대부두 앞 도로에 기습적으로 주차시킨 채 철수했다. 이어 2일 오전부터는 수백대의 화물연대 차량들이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 광한대로 등 신선대부두로 통하는 도로에서 부두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대치해 고속도로 정체현상과 물류반출입 차질현상이 빚어졌다.

화물연대 충청지부 조합원들도 1일 밤부터 제천 시멘트공장 진입을 시도하며 제천 톨게이트 앞에서 경찰과 대치, 제천시내 등지를 돌며 차량시위를 벌이다가 2일 오후에는 제천 공설운동장에 주차시킨 채 시위를 벌였다.

경인지부 조합원들은 1일 밤11시 4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정문을 봉쇄했으며 경찰이 차량을 강제견인하자 2일 새벽2시40분께 150여명이 재차 정문봉쇄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밖에도 1일 밤과 2일 새벽까지 평택과 서울 등 수도권 주요 도로와 교각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시위를 벌였다.

화물연대는 2일 "정부, 업체의 잇따른 강경탄압으로 극단적인 처지에 내몰린 조합원들이 강경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1일 밤부터 2일까지 발생한 차량시위는 빙산의 일각으로 사태해결 때까지 차량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송하역노조 정호희 사무처장은 "잇따른 조합원들의 강경투쟁을 지도부가 묵인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지도부가 한번 용인한 이상 향후 투쟁은 일일이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차량시위의 적극 가담자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며 1일 밤부터 2일 오후까지 22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강경투쟁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지도부 의도와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대책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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