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구조조정위원회 인력이 현재보다 40% 이상 대폭 줄어든다. 현대는 오는 9월 1일자로 구조조정위원회 인력 42명을 25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구조조정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는데다 구조조정업무의 진행속도에 맞춰 구조위의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약속한대로 인원을 대폭 축소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구조위는 앞으로 계열사 정리, 자구계획 실적 점검등 구조조정 업무와 국내외 IR활동 등 구조위 본연의 고유 업무만을수행하며, 구조위 조직도 구조조정 완결시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일련의 현대사태와 관련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론이 일면서자진퇴진설이 나돌던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의 이같은 구조위 축소 방침은 현대사태 이후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 방침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삼성, LG, SK 등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상된다. 하지만 타 그룹들의 경우 이미 어느정도의 인력감축이 이뤄진 상태로 대폭적인 추가 조직축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구조조본부의 경우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이 구조조정본부로 전환되면서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60여 명(여사원 제외)으로 조직돼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지난 98년 개별기업별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로 개편하면서62명의 인력으로 출범해 현재 42명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으며, SK구조조정본부도 98년 90여 명으로 출범해 현재는 35명으로 이미 60% 정도 감축됐다.

이와 관련 삼성구조본부 관계자는 "구조조정본부의 경우 최소한의인력만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재 계열사가 50여개사에 이르는 만큼 대폭적인 추가 인력 축소는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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